[ PLACES ]
영금정
파도를 조율하는 소리
동명항의 끝자락 영금정을 보러온 사람들은 대개 바다를 마주하는 암반 위 구름다리 끝에 세워진 정자를 찾는다. 실제로 작은 정자 위로 영금정이란 현판까지 있다. 속초의 절경으로 알려진 영금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자를 향해가는 다리 아래 영금정의 자취가 남아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커다란 바위산이 그곳이며 산꼭대기 정자를 닮은 바위를 영금정이라 불렀다. 바위산은 날카로운 암벽 사이로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신비한 거문고의 울음소리를 내었다 한다.
신선이 선녀를 부르는 듯한 자연의 소리는 일제 강점기 속초항 방파제를 짓는 골재 채취를 위해 폭파하였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정자는 옛 소리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정자일 뿐이다. 신비한 바위의 흔적들은 오른편 동해를 향하여 길게 뻗은 방파제를 채운다. 신기한 소리는 사라졌지만 파도는 여전하고 동해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았다. 방파제 사이사이 옛 영금정의 조각들이 추억을 기억하며 아름다움을 불러오고 있다.
INFORMATION
Address | 속초시 영금정로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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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ber | 033-639-2690 |
Business hours |